점점 복잡해지는 도시에서의 교통혼잡을 해결하고 이동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2차원적 도심 교통은 확장의 한계에 봉착했을 뿐 아니라, 전체 이산화탄소 발생의 약 16%를 차지할 만큼 대기오염을 심화한다. 반면에 UAM은 전기를 이용한 수직 이착륙기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동시간 또한 단축할 수 있어 도심의 교통수단으로써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좋은 기술이 사회적 수용성도 높을까?
Deloitte가 2019년 말에 실시한 ‘2020 Global Automotive Consumer Survey’에 따르면, UAM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소비자 수가 2019년 대비 2020년에 오히려 증가했다. 조사 대상 소비자들도 UAM이 교통혼잡을 해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관련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음에 동의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UAM 안전과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했다. 공상과학 영화로만 접하던 기술이 하루아침에 눈앞에 다가온 탓일까? 아직 소비자들을 하늘을 나는 택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신흥 기술에 대한 잠재적인 사회적 장벽을 허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UAM 산업도 소비자와 사회가 서비스를 널리 수용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아래는 Deloitte가 제시한 소비자 인식개선 로드맵이다.
무인 자동차와 관련된 정보의 방향이 소비자의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정보를 접한 사람이 무인 자동차 탑승을 가장 꺼리고, 정보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간, 긍정적인 정보를 본 사람들이 탑승 의사가 가장 높다. 즉, 사전 정보 인식에 따라 수용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효과를 UAM 산업에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특히, UAM을 이용한 여행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UAM 안전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분산전기추진기술이 있다. 이는 여러 개의 추진장치를 나누어 배치함으로써 일부 추진 장치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전체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자동 모터 시스템, 제어기, 예비 배터리를 사용해 엔진 고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다수의 로터를 사용해 난류를 피함으로써 헬리콥터보다 높은 안전성을 지닐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정보를 대중에게 자주 노출시키고 공유한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두텁게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UAM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 민간사업과 정책입안자에게도 신기술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기업과 지자체들은 UAM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UAM이 새로운 기술인만큼 발전 양상과 그 속도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산업 초기에 소비자들의 안전 우려를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UAM산업 또한 사회적 장벽을 빠르게 허물고 성공적인 상용화를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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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A, Study on the societal acceptance of Urban Air Mobility In Europe, 2021